835억 투자에도 반복되는 SPC계열사의 사망사고, 그 원인은?
- 작성일2025/05/2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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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무사퇴근연구소입니다!
무사퇴근이라는 목표를 위해 오늘도 핵심적인 정보를 전하겠습니다!
오늘은 SPC 공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에 대해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특히 이번 사고는 SPC 계열사에서 발생한 세 번째 끼임 사망사고로, 중대재해처벌법의 실효성과 기업의 안전경영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만큼 어떤 사고인지 아래에서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사건 개요
2025년 5월 19일 오전 3시경, 경기도 시흥시 소재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50대 여성 노동자 A씨가 컨베이어 벨트에 상반신이 끼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기계.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https://cdn.updownnews.co.kr/news/photo/202505/312628_215579_5059.jpg)
SPC그룹 계열사에서 노동자가 사망한 사고는 2022년 10월과 2023년 8월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A씨는 뜨거운 빵을 식히는 작업을 위해 설치된 컨베이어 벨트에 윤활유를 뿌리는 작업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가 난 냉각 컨베이어 벨트는 높이 3.5m에 이르는 타워 형태의 설비로, 일반적으로 원활한 회전을 위해 식품용 윤활유를 설비 바깥쪽에 설치된 주입구에 넣으면 자동살포하는 방식으로 가동됩니다.
이런 자동살포 방식에도 불구하고 사건 당일 새벽 3시1분께 타워 형태의 설비 아래에 몸을 숙이고 들어가 수동으로 컨베이어 벨트에 윤활유를 뿌리는 작업 중 사고를 당한 것 입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A씨가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였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부검 결과 사인은 머리와 몸통 등 다발성 골절로 인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2. 사고 원인 및 반복되는 문제점
(1) 사고의 직접 원인
동료 근로자의 진술에 따르면 냉각 컨베이어 벨트에서 삐걱대는 소리가 나면 기계 안쪽으로 몸을 깊숙이 넣어 직접 윤활유를 뿌리는 작업을 수행했다고 전해져, 설비 관리 미흡함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사고가 난 컨베이어 벨트는 설치된 지 약 30년이 지난 것으로 알려졌는데, 안전인증 점검 이력이 있는지 등이 수사대상에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자동살포 방식 기계에 대하여 수동 작업이 필요하더라도 기계를 멈춘 상태에서 진행해야 하는데, 현장에서는 이와 같은 수칙을 지키지 않았던 정황들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사건 당시 컨베이어 하단을 막고 있어야 했던 ‘녹색의 가림판’이 다른 곳에 세워져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며, 기계 운전을 정지한 뒤 잠금장치나 표지판을 설치하는 조치인 LOTO(Lockout/Tagout)가 존재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더욱이 사고 위치에 CCTV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는 점에서 사고 예방을 위한 감시체계 역시 부재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2) 반복되는 사고
2022년 10월 SPL(평택) 공장에서 20대 노동자가 샌드위치 소스 혼합기계에 끼어 숨졌고, 2023년 8월에는 샤니(성남) 공장에서 50대 여성 노동자가 반죽 리프트에 끼어 숨졌는데, 이번에도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
SPC의 산업재해 건수는 다른 기업과 비교하였을 때 이례적으로 많은 수준으로서, 2018년부터 2023년 6월까지 SPC 주요 16개 계열사에서 발생한 산업재해 승인 건수는 759건으로 확인됩니다.
이 중 2022년 10월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 일어난 끼임 사망사고에 대하여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되어 강동석 전 SPL 대표이사는 최근 1심에서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으로 징역 1년·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3. SPC의 대응 및 안전경영 실태
2022년 사고 이후 SPC그룹은 3년간 1,000억 원을 투자하여 안전경영위원회를 설치하고, 주요 생산시설에 대한 국제표준 안전인증 취득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실제로 2024까지 약 835억 원을 투자했고 국제표준 안전인증 확보 및 안전경영위원회 구성을 진행했다고 밝혔지만, 동일 유형 사고가 반복되고 있어 실제 현장에선 안전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사안의 경우 컨베이어에 별도의 잠금장치나 중지 버튼, 작동 중 접근금지 표지판이 있었는지, 작업 당시 2인1조 수칙이 지켜졌는지, 현장에 작업지휘자가 배치됐는지 여부에 따라 현장소장 등 안전보건 관리책임자에게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죄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4. 사업장 제언
(1) 식품 제조업체의 정밀한 안전 관리 필요
식품 제조업체의 경우 원료의 다양성과 공정의 복잡성, 그리고 다양한 기계 설비로 인해 반복적인 안전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높으며 이는 곧 보다 정밀한 안전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즉, 각 공정 단계와 설비별 위험 요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이에 맞춘 세밀한 안전 대책을 마련해야 하며, 특히 기계 중심의 자동화 공정일수록 잠재적 위험요소를 세심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 정기적인 위험성 평가를 실시하고, ▲ 설비별 안전 점검 체크리스트를 개발하며, ▲ 작업자 교육을 통해 공정별 안전 수칙을 명확히 전달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2) 실질적인 안전관리 체계 구축 필요
안전 불감증 또한 사고의 구조적 원인으로 작용하게 되므로 형사처벌 회피를 위한 형식적인 안전 관리에 치중하여서는 아니될 것이며, 실질적인 위험 예방에 초점을 맞춘 안전 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입니다.
SPC그룹의 경우 안전경영위원회를 설치하고 고강도·위험 작업 자동화에 228억원, 안전설비 확충 225억원, 작업환경 개선 189억원, 장비 안전성 강화 148억원, 기타 45억원 등을 투자했다고 밝혔지만, 동일 유형의 사고가 반복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 2인 1조 근무와 같은 기본 안전 수칙을 철저히 이행하고, ▲ 현장 작업자의 피드백을 반영한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하여 위험 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며, ▲ 단순한 설비 개선을 넘어 안전이 최우선 가치임을 명확히 하도록 근본적인 조직문화 개선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공장 가동이 중단되어 공급에 차질을 빚게 되었고, SNS를 주축으로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이 확산되며 기업가치와 신뢰가 하락됨은 물론 투자자 심리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업에서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생산현장의 반복된 중대재해는 기업가치의 하락 요인으로 고착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여야 할 것입니다.
오늘 전달드린 내용이 여러분의 업무에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더 나은 일터를 위해 늘 함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